한국의 몰디브는 함덕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로 많이 모입니다. 제주 올레 19코스를 걷다 보면 함덕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는데 에메랄드의 물빛에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 공항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제주 여행의 루트를 동쪽 방향으로 잡고 있다면 아마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여기가 한국 맞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환상적입니다. 키가 큰 야자수 나무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하얀 모래와 바닷속 물풀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의 조화는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너무 많습니다. 협재와 김녕도 빠져들지만 저는 함덕해수욕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근처 숙소에 머무르면서 밤마다 걸었던 산책로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에 함덕을 가더라도 코끝까지 빨개지도록 해변에 있을 자신이 있습니다. 잔디밭도 있고 구름다리가 있어서 걷다 보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해수욕장 옆에 있는 오름인 서우봉은 봄이 되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물이 듭니다. 함덕해수욕장 해변에는 정말 많은 숙소가 있습니다. 오션뷰 숙소를 선택한다면 하루 24시간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저는 여러 날 머물렀던 기억이 납니다. 아름다운 바다 빛깔로 함덕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해가 뜰 때, 대낮에, 해기 질 때, 깜깜한 밤 모두 바다의 느낌은 다릅니다. 뒷길에 있는 시장에는 식당과 슈퍼, 미용실 등 편의시설이 많고 비싸지 않은 식당들도 있어서 머물기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기업 마트도 있어서 기본 생필품과 숙소에서 먹을 간단한 먹거리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다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오픈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물이 따뜻하면 물에 들어가면 되지만 추운 날씨에는 해변에서도 놀 수 있습니다. 햇빛에 하얀 모래가 반사되면 보석처럼 반짝여서 눈이 아플 때도 있지만 고운 모래를 만지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됩니다.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아이들은 여러 시간을 모래성을 쌓고 부시는 것을 반복합니다. 작은 로켓이나 비행기를 날리기도 하지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저는 스타벅스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을 먹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 자체로 즐겁습니다. 함덕에도 커피숍과 다양한 먹거리가 있지만 다소 입맛이 예민한 분들이라면 대기업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스타벅스 매장은 굉장히 넓은데 1층은 사람들도 많고 어수선하고 3층은 오션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스타벅스에는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봉 케이크가 있습니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제주에 왔으니 먹어볼 만합니다.
제주는 바람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한 번은 5살 아이가 뒤로 넘어지고 성인인 저도 서 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분 적이 있습니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은 기둥을 잡으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저도 겁에 질렸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무섭게 바람을 분 밤과는 달리 다음날 아침, 함덕은 또 환상적인 배경을 보여줬습니다.
춘심이네 고기국수
제주에 왔으면 고기국수를 먹어야 합니다. 국수라 하면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입맛 예민한 사람들도 후루룩 넘기는 국수야 말로 지친 여행객들에게는 호불호 없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해변 오른쪽으로 가면 춘심이네가 있습니다. 이미 유명한 음식점이라 사람도 많고 메뉴도 다양하지만 식사시간을 살짝 비켜간다면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세트메뉴 A와 B가 있는데 세트에 따라 고기국수, 멸고국수, 비빔국수, 냉국수, 고사리육개장, 비빔밥, 몸국 중에서 선택해서 고를 수 있습니다. 밑반찬은 꽤 푸짐하게 나오는데 돔베고기, 호박전, 동그랑땡, 무말랭이, 김밥, 빙떡 등이 깔끔하게 나옵니다. 제주 고사리로 만든 육개장은 하얗게 나오는데 고춧가루를 올려서 먹으면 칼칼하니 정말 맛있고, 생면을 직접 뽑아서 만든 고기국수는 고기와 면을 함께 집어 먹으면 정말 감동입니다.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서 좀 아쉬워서 다음에는 꼭 두 그릇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국수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도 좋지만 추운 겨울이라 칼칼한 게 생각나면 몸국도 추천합니다. 모자반의 식감도 흥미롭고 깔끔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먹으면 감기몸살이 달아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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